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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무역전쟁'을 읽고(총성없는 무역전쟁의 역사)

by 서쥬니's 대디 2020. 5. 2.

 

무역전쟁
국내도서
저자 : 경제 30분팀 / 홍순도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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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경제 30분팀은 중국공영방송인 CCTV(China Central Television)의 간판 경제 프로그램으로 중대한 경제 사건과 경제계 대표 인물들을 초점으로 삼아 날카로운 시각과 권위 있는 평론을 통해 경제 사건을 심도 있게 보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역사가 깊은 시사보도 전문 프로그램으로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가 거시경제 결정권자에게 통렬하고 영향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중국 최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다룬 '무역전쟁', 중국이 바라보고 있는 세계시장에 대한 안목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2011년에 나왔지만, 현재 시점하고도 연관이 깊습니다. 코로나19 발발전에 미중 무역전쟁의 모습은 2011년 이후에서부터 지속되어 온 세계 무역전쟁의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과거의 무역전쟁을 돌아보고, 향후 중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뭍어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간략히 책의 내용을 보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무역 각축전에서 눈앞에 펼쳐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며 당면한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방안을 모색한다. 이 책은 국제무역의 패권을 주도해 온 경제대국들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일본, 서독 등 국제 교역 시장을 장악하며 강국으로 부상했던 7개국의 무역 정책과 이념을 살피며 무역의 역사가 곧 권력 이동의 과정 및 전 세계 힘의 질서가 재편되는 모습을 반영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들이 어떻게 무역을 장학하게 되었는지,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밝히고 나아가 국제무역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며 지위가 급등한 중국의 무역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함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상반된 이념을 가진 적이나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를 막론하고 배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이익'이다. "영원한 친구란 없다. 오직 영원한 이득이 있을 뿐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따라서 어떻게 윈-윈 전략을 구사하느냐는 우리가 반드시 연구해야 할 숙제이다. ---p. 217

 

총성없는 무역전쟁에서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상대방도 이득이고 우리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계는 또다시 하나로 연결되었다. 이번에는 지리적으로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 경제적 개념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경제 글로벌화로 인해 세계 각국은 전에 없이 친밀한 '밀착 접촉'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 동시에 그만큼 위험 요소도 많아졌다. ---p. 240

 

이번 코로나19 사태, 그 전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통해 전 세계 경제는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하지만 리먼사태보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세계 경제가 서로 엮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신흥 시장 국가들이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잉여 자본을 들여온 다음 다시 수익률이 낮은 미국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자본은 도로 선진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신흥 시장 국가들이 노동, 자원과 환경 파괴를 대가로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여 얻은 것은 고작 선진국이 발행한 채권일 뿐이다. 경제 글로벌화 과정에서 금융 패권을 장악한 선진국들이 개도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무역은 거의 약탈에 가깝다. ---p. 305

 

미국이 끊임없이 소비할 수 있는 이유를 저 문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제품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를 다시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는 반복, 그렇게 미국은 소비대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향신료에서부터 시작되었던 무역전쟁을 현재의 시점까지 이어오는 시간순 서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