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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COVID-19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각국 현황(이탈리아, 일본편)

by 서쥬니's 대디 2020. 3. 18.

 

WHO 사무총장이 최근 코로나19관련 보도를 하는 중 

 

'이제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의 세계 중심지'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3월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7,660명, 누적사망자는 1,266명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내린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에서도 13일 추가로 120명이 사망하며, 누적 확진자 수는 4,334명을 돌파한 시점입니다.

세계의 들불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의 현시점에서 각국의 대처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이탈리아

'안드라 투토 베네'는 '모든 일이 잘 될거야' 라는 뜻이다. 출처: 중앙일보, AP=연합뉴스

 

이탈리아에는 11일 총리가 전국적으로 약국과 식료품점을 뺀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고, 이탈리아인에 대한 국내 체류 요구를 되풀이하는 등 방역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이탈리아는 공공의료 비중도 높고, 안정적 의료보험체계를 갖춘 나라입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재정을 펼치면서 의료 관련 예산을 심각할 정도로 삭감했습니다. 공공의료체계가 발달한 나라에서 국가가 재정을 심각하게 삭감하니, 그것은 곧 의료 수준의 '급전직하'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이탈리아는 여전히 공공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병상수, 의료장비 등 인프라 측면에서 떨어지면서 상시적인 위험을 갖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갑자기 몰려든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처럼 병상을 몇천 개씩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지역 의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환자 수가 병상 수를 훨씬 넘쳐나니, 치료해야 할 환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80세 이상, 기저질환 환자들을 포기하고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치료받지도 못하고 버려진 고령 환자들은 1천 명이 넘는 사망자 수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탈리아도 특정 지역에서 환자수가 급진적으로 늘어난 것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이탈리아의 북부 룸바르디아 지역의 환자가 이탈리아 확진자의 73% 수준으로 판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신천지-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덧붙여 1번 확진환자에 대한 확진에 긴 시간이 걸린 문제가 있는데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1번 확진자는 다국적 기업의 간부 사원인 38세의 남자였습니다. 지난 1월 25일 그는 중국에서 막 돌아온 동료와 저녁을 먹었는데요. 그 동료도 이후 테스트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누가 그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추측으로는 해당 동료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때 그에게 전염을 시켰고, 정작 그 동료는 자가 회복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가능성을 예측할 뿐입니다. 

 

이 1번 환자는 식사 후 3주가 지난 뒤 검사를 받았고, 증상이 미미해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다음날 증상이 또렷해진 그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입원 후 확진판정을 2월 20일 받게 됩니다. 그동안 1번째 확진자는 1월 25일부터 거의 한 달 동안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테스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특징으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당연히 확진자 비율에서도 고령인구가 높고 사망자의 평균 연령이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행예정인 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상황, 인생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일을 마치고 동료나 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시는 일명 '아페리티보(aperitivo)'를 즐기는 국가의 사람들, 이탈리아의 상황을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에 다시 돌아보면 향후 우리가 질병에 대응하는 방안, 그전에 공공의료를 어떻게 세팅해놔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그래픽=뉴시스

 

일본

 

올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코로나 무료검사' 지원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제안했다가 비난 여론에 결국 철회하였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일본의 경우 검사를 하지않음으로써 확진자의 수를 숨기고 있다는 국내, 국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트위터

12일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본 확진자가 57명 추가되어 총 1,334명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23명으로 집계됐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국내 확진환자 수가 7,000명을 넘어가는데 중국, 한국과 가까운 일본의 확진자 수가 1,000여명 수준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미 일본 전역에 소리소문없이 퍼지고 있을 코로나 확진환자들과 그로 인해 발생될 사망자들을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면서 이야기하는 일본정부,

 

감염병 방역의 제1원칙 투명성이 현재 일본에서는 통용되고 있지 않아 보인다. 현황을 제대로 알아야 정부나 시민이 감염병의 확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그 결과를 통해 올바른 방역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말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 일본의 이와 같은 정책이 일본의 향후 코로나 확산과 방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옆나라에 거주하는 한 시민으로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이런 형태는 이미 요코하마항 크루즈선 대응 과정에서 선명히 들어난 사태였다. 탑승객들을 하선시키지도 않고, 크루즈 확진자를 자국 내 감염자로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 일본정부의 노력,

그리고 크루즈선에 파견되었던 93명정도의 일본 공무원들이 바이러스 검사도 없이 업무에 복귀하는 형태, 그래서 이후 후생노동성과 내각 관방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초유의 사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본에 일어나게 된 것이다.

 

도쿄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행사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것 역시 트럼프대통령의 최근 1년 연장 발언으로 올림픽의 특수는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중앙선데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에 따르겠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곧 WHO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IOC'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이 제3의 팬데믹 진원지가 되지 않기만을 현재로써는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