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COVID-19

WHO, 팬데믹 2번째 선언,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by 서쥬니's 대디 2020. 3. 17.

 

WHO에는 지금까지 3번의 팬데믹 선언을 해왔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이전에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 2번째 팬데믹 선언을 했는데요. 2번째 선언을 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변이에 의해 출현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의미합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2009년 3월 멕시코에서 시작되어 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됩니다. 

 

2009년 5월 3일 기준으로 멕시코 발병지에서 사망자가 150명을 돌파하여 반쯤 공황상태에 이르렀고, 미국에서도 5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당시 유럽에서도 산발적으로 발병자가 발견되었고 이스라엘 같은 중동국가에도 감염자가 발생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인플루엔자가 퍼지기 시작하자 말 그대로 온 나라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의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 식당, 술집, 교통수단, 학교, 박물관, 유적지 등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또한 10일 동안 야간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업을 중단하도록 했고, 마트에만 가도 기침만 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흠칫거렸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군인들만 지나다닐 정도로 말 그대로 모든 도시 기능이 정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힘입어 증가하는 감염자 수는 줄어들어 실제 감염자 수는 수평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2009년 5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의 사회보장병원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위해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한채 한 간호사와 손 대신 발꿈치를 맞대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WHO는 2009년 6월 16일 기준 전 세계 76개국에서 35,928명이 발병, 16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습니다. 단, 이 수치는 멕시코 쪽의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축소되어 여론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었습니다. 11월 수치로는 미국의 경우 사명자가 3,433명,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브라질, 멕시코가 뒤를 이었습니다.

 

향후 전체 감염자 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와 WHO에서는 전체 감염자 수를 세지 않기 시작했고 이후 2010년 4월 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사망자 17,583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2009.06.08.

 

국내현황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플루엔자 A(H1N1)pdm09는 2009년 4월에 첫 국내 의심환자가 보고(국내 발생 1개월 되는 시점에 지역사회에 42명의 환자가 유입, 이 중 22명은 집단감염 사례이며, 나머지 20명은 해외 유입 감염자)된 이후, 2010년도 유행의 종결 시까지 제4군 전염병의 신종 전염병증후군으로 감시하여 2009년에는 706,911명, 2010년에 56,850명이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감염 의심환자 16명에 확진된 환자 3명이 있지만 모두들 가벼운 증상만 보인 뒤 완쾌 후 퇴원을 했고, 공중파, 신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에서 감기보다 약한 질병이라며 위험한 전염병이 아닌 것으로 판정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출처: 중앙일보(2009.08.17.)

 

여론과 달리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공항 입국검역을 강화하고 신종플루 감염 추정 또는 확진된 환자에 대해 국가 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하도록 하는 동시, 항바이러스를 투여했습니다.(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증상이 없는 접촉자에 대해서도 투여되었습니다.) 5월 말까지 국내에는 2차 감염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이런 긴밀한 대응 덕분에 신종플루가 5월 초에 처음 발생했음에도 8월 중순까지 국내 사망자는 없었고 국내 기준으로 8월 말까지 사망률은 0.01%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감염자 수가 알게 모르게 늘어나 감염자 수 2,000명을 돌파하더니 급기야 2009년 8월 15일, 한국 첫 사망자가 발생 이후 꾸준히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이 고연령층이긴 하나 어린이나 20대 여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을지대병원이 감염자의 치료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사건도 발생하였습니다.

 

이후 개학을 앞둔 8월에 여러 학교가 개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며칠 동안 휴교하거나 개학일을 미루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집니다. 추가로 초, 중, 고교 학생 중 방학 동안 외국 여행을 다녀와 개학식에 맞춰 귀국한 학생의 경우 1~2일 정도 후에 등교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등 확산 방지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학한 후 학생 및 교사 중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휴학하는 학교가 늘자, 정부는 감염자 1, 2명이 나왔다고 무조건 휴교하지 말고 감염자에게 완치될 동안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식의 격리조치를 취하고 감염자 수가 일정 명수를 넘은 후에야 휴교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방침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해당 방침은 이후에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다. "전국 휴교령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학자들은 현재에도 이야기합니다.

 

10월에는 초등학생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하는 등 점점 급속도로 퍼져 휴교하는 학교가 늘었고, 국내에서도 얼마 후 신종플루 대유행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교과부가 전국 휴교령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신종플루에 걸리면 등교정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악용하여 일부러 신종플루에 걸리려는 시도를 하는 등 철없는 행동들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과거 '아폴로 눈병'이 유행했을 때와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들을 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요.)

 

11월 3일 신종플루의 전염병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정부는 학생 대상 신종플루 백신 접종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기기도 했고, 군대에서 예비군 훈련과 장병들의 2차 휴가를 무기한 중단하기도 하는 등 대유행 사태에 대비. 또한 감염자들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당시 존재치 않던 신종플루 백신 대신 폐렴 백신이라도 맞고 보자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배우 이광기의 장남도 이 질병에 걸려 숨지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습니다. 12월 중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종을 마친 뒤 접종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단계가 '경계'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되지 않는 접종 후 약 2주일 정도 기간에 안심한 학생들이 무심하게 돌아다니는 통에 되려 감염자가 느는 지역도 존재한 아이러니한 사태도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2010년 기준 759,678명이 감염, 27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2011년에는 727주, 2012년에는 21주, 2013년에는 322주가 분리되면서 계절인플루엔자의 한 아형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현재 A(H1N1)pdm09는 신종인플루엔자 신고대상이 아니고, 향후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인플루엔자를 신종인플루엔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와의 국내 대응현황을 보면, 신종플루는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6개월 뒤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었지만 코로나19는 심각 단계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진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또한 특징적인 현상입니다.

 

재생산지수(RO, reproduction number)

재생산지수란? 각 감염자에 의해 전염되는 사람 수를 뜻함 (전염병의 억제 여부는 이 지수를 병원체가 궁극적으로 사라지는 1 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달림)

 

WHO에서 공개한 재생산지수를 보면 사스는 2~5, 메르스가 0.4~0.9, 신종플루가 1~3, 코로나19가 1.4~2.5로 제시, RO가 높을수록 전파력이 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관한 연구기 진행되어갈수록, WHO가 제시한 재생산지수가 사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하면, 

2009년 4월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플루엔자 A(H1N1, 돼지에서 기원한 바이러스A형의 변종)에 대해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선언을 하였고, 2010년 8월 10일 기준 사망자는 18,449명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10년 8월 10일 WHO가 팬데믹 선언 종식을 발표한 이래 H1N1 바이러스는 계절 바이러스화해서 기타 계절 바이러스와 함께 유행하였습니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 저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자세를 알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었으면 하네요.